[번역] 돌아온 발췌번역 - WORLD'S END SUPERNOVA by 사사노 (Part 2)

Gate of Ecstasy | 2012/09/09 20:31

토목공사 삽질근성이 뼛속까지 박혀 약속된 파멸의 길을 일직선으로 돌격하는 멍청한 모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엉덩이를 닦고 베이비파우더를 발라주는(...) 빌어처먹을 일이 어찌저찌 끝났으므로 광속으로 도피한다. 사실은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일정이 꼬였지라 (먼 눈)
존경하고 사모하는 사사노(笹野, 서클명 schatten) 씨의 WORLD'S END SUPERNOVA, 키레길/아처린 전제의 길린길이 여전히 너무나 모에하매 혼자서 삭이지 못하고 바닥을 굴러댕기고 있는 요즘임다. 오죽하면 184페이지고 뭐고 정말 아예 다 번역해 버릴까 머리를 쥐어짜며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안돼 임마 그만둬 니가 벌여놓은 일이 한둘이냐! 그치만 왕님과 린짜응 정말 모에합니다 귀엽습니다 사랑스러워 죽겠습니다. 혹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트 노멀은 금린금이었는가. 하지만 검금검도 좋아합니다!! 페이트 시리즈와 AUO는 사람을 절조없는 엉덩이 가벼운 년으로 만들지! 내가 그래!!
그러나 질을 믿으시면 내가 암담합니다(........).


WORLD'S END SUPERNOVA 상권, 59~64page

까놓고 말해, 길가메쉬는 이 계약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다.
「당신이랑 키레이는 애인 사이였어?」
묘하게 갈라진 목소리였다.
한바탕의 도주극 끝에 다다른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에서 맞은 첫날 아침에 소녀는 물었다. 무언가 큰 결심이라도 한 양, 마치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첫 발을 내디딜 수 없는 양.
필경 패스를 통해 기억을 보았으리라. 어디서부터 오해를 풀어야 하나. 굳이 수고롭게 오해를 해소할 이유는 전혀 없으되, 정정해주는 편이 친절할까. 길가메쉬는 고개를 갸웃하며 잠시간 숙고했다.
린은 새하얀 배스로브를 걸치고, 긴 흑발을 풀어 등에 늘어뜨리고 있었다. 목욕을 막 마친 사람 특유의 습기가 눅진하게 주변을 맴돈다. 요 며칠간은 도망다니기에 바빴고, 어젯밤에는 마스터고 서번트고 연이은 도피생활에 녹초가 되어 목욕이고 뭐고 곧장 침대에 기어들어갔다. 이야기가 끝나면 욕실에 들어가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보이느냐?」
과감하게 질문을 던져놓고 정작 귀까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소녀의 등에 말을 걸었다. 그의 목소리도 어쩐지 희한하게 갈라져 있었다. 호텔의 공조설비가 신통찮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안 보이니까 묻는 거잖아!」
영락없는 숫처녀의 파르르한 반응에 미소하고, 린의 맞은편에 앉았다. 호텔이 제공한 아침식사는 냉동보존 수프와 하얗고 둥근 빵, 접시에 담긴 스크램블 에그와 산더미처럼 쌓인 과일류다.
「표정 한 번 걸작이구나……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숫처녀일 리도 없건만」
「무슨 상관인데!」
「──숫처녀였는가. 현세의 여자는 발육이 부진하군」
「댁이 살던 까마득한 옛날이랑 비교하지 마!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고, 난 당신과 키레이가」
「아니니라」
칼집을 넣은 파인애플을 입안에 던져넣으며 대꾸했다.
「짐이 무엇이 아쉬워 잡종 따위와……하물며 그런 신부와 정인(情人)이 될까」
애초에 동침을 곧 정인으로 연결짓는 사고부터가 단락적이다, 숫처녀 이전의 문제다, 우루크의 신전창부는──뒤를 이으려던 말은 탁자에 요란하게 메다꽂힌 린의 주먹에 가로막혔다. 소녀의 얼굴은 여전히 새빨갛다.
「……어느 기억을 보았나?」
짚이는 데가 너무 많아 짐작도 가지 않았다. 린은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입에 담기조차 싫은 광경이었던 모양이다.
「됐어, 그냥 입 다물어. 댁이 떠들면 떠들수록 듣고 싶지 않은 사실이 자꾸만 늘어나……!」
「하하하, 설마 실망했느냐?」
「입 다물라고! 대체 뭐야, 애인도 아니었다면서 사이는 되게 좋아보이던데……」
「정인은 아니다」
파인애플을 다시금 우물거린다. 당시의 일은 어렴풋이는 남아 있으나, 고백하자면 선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한다. 한 번 집어삼켜졌다 재차 수육(受肉)한 몸이다. 자세한 사정은 여정 중에 린이 확인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되 전부가 원래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었다. 영령으로서의 기억은 좌에서 재차 소환할 수 있었으나, 그와는 별개의, 서번트로서의 기억은 군데군데 복구되지 못한 채로 남았다. 세밀한 부분은 지금도 누락되어 당시의 기억을 뿌옇게 가린다.
깡통 파인애플이 먹고 싶다고, 맥락도 없이 생각했다. 들쩍지근한 설탕범벅 시럽에 파인애플 풍미를 살짝 가미했을 뿐인, 천박한 맛. 고대의 영령이 알 턱이 없는 기억은 노이즈로 뒤덮혀 사라졌다. 이 파인애플은 속속들이 무르익은 훌륭한 파인애플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그렇지, 정인 운운이었나.
「만에 하나 정을 통한 사이였더라면, 짐은 오래 전에 그 자의 손에 죽었을 게다. 짐 또한 진작에 놈을 버렸겠지」
「……왜?」
다소간의 뜸을 두고 대답이 돌아왔음에도 린은 딱히 의아해하는 빛을 보이는 일 없이 반문했다.
「그 자는 그런 사내다. 짐은, 짐 하나만을 보려고 하는 자에게 흥미는 없느니라」
린은 미간을 모으고 눈앞의 흰빵에 버터를 발라 베어물었다.
「당신들, 비뚤어졌어」
「짐까지 도매금으로 넘기지 말거라」
「댁도 오십보백보야. ……친구였어?」
「설마. 그 자는 짐의 반려였으되 벗은 아니다. 짐의 붕우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단 하나뿐이니라」
「그럼, 당신에게 키레이는 뭐야?」
「말하지 않았느냐, 반」
「반려가 뭔데? 애인도 아냐, 친구도 아냐, 보나마나 댁이 마스터를 마스터로 대접할 리도 없어. 그럼, 반려는 대체 뭐야? 당신은 키레이의 뭐냐고?」
「……어지간히 물고 늘어지는구나」
「어렸을 때부터 늘 마음에 걸렸어. 언제나 혼자인데, 키레이는 쓸쓸하지 않을까……당신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었는데」
린은 무릎을 껴안고 몸을 움츠렸다. 이 소녀와 코토미네 키레이의 인과는 예상 이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키레이가 키운 십년 동안 다소나마 정이 들었던 것일까. 키레이는 입버릇처럼 린은 자신을 미워한다고 단언했건만.
「그 자는 항상 적울함에 시달렸느니라. ……그것만은 짐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였다」
「메워주려고 하지도 않았던 주제에」
비난조의 따가운 눈길을 받으며 길가메쉬는 어깨를 으쓱했다.
「메워지지 않느니라. 알고 있어도 어쩌지 못하고──차라리 메우고 싶지 않은 공허라는 것도 있는 법이다. 좀 더 자라면 이해하게 될 게다」
검은 눈썹이 거꾸로 치솟았다. 어린애로 취급당한 것에 기분이 확 상한 모양이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린은 남은 빵을 모조리 한 입에 털어놓고 홍차를 원샷했다.

..........아 왕님에게 떽떽거리는 숫처녀 린짜응 귀여워 미치겠네 (덱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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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좋은 건 나누면 4배 - WORLD'S END SUPERNOVA by 사사노 (Part 1)

Gate of Ecstasy | 2012/09/04 23:23

대체 얼마만의 포스팅이냐고 굳이 따지지 않는 자비를 보여주세요(........)
헬게이트의 연속에서 그럭저럭 숨을 돌리고 슬슬 그간 미뤄둔 하찮은 번역 내지는 헛소리를 재개하려다 보니 오늘 도착한 사사노(笹野, 서클명 schatten) 씨의 WORLD'S END SUPERNOVA가 너무나 萌え하면서 燃え하지 뭡니까. 이 분의 惑星から来る를 어버버하다 놓치고 내가 얼마나 땅을 치며 통곡했던가 훌쩍훌쩍. 무려 키레길&아처린 전제의 길린길. 지금 읽고 계시는 님도 좋으시죠 내가 다 압니다. 나도 좋아서 군침이 흐르거든. 상권은 HF 루트에서 개근성과 치트로 생환하신 왕님이 봉인지정을 맞아버린 린짜응과 계약하고 전세계를 뛰어다니며 액션활극을 벌이는 이야기라면 10월 출간 예정인 하권은 토오사카 가 전속 사역마가 된 왕님이 오랜 세월 후에 문셀에서 AI 신부와 재회하는 이야기(페이트 엑스트라 CCC)가 될 예정이란다. 오 제발 이코이 씨의 길가메쉬 이문록도 그렇고 이런 데서 끊지 말란 말야! 그리고 린짱 그 애새끼는 대체 누구의 애냐!! (......)
습님이 매우 심장을 두근두근거리시는 조짐을 보였으므로 기왕 이리된 거 좀 더 많이 같이 불타자고 졸라게 모에했던 부분을 발췌해서 붙여보았다. 다 하기엔 지나치게 깁니다 184페이지나 된다고 이 사람도 원고 기계라고. 아니 뭐 다섯 명 이상이 뭐라고 아우성치시면 생각해 볼지도 모릅니다만... 생각만요. 난 미뤄둔 일이 너무 많단 말이다! (야 임마)
언제나 그렇듯이 질을 믿으면 내가 매우 슬퍼요.


WORLD'S END SUPERNOVA 상권, 48~52page

의식이 없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운전수와 더불어 침묵했다. 추적자는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접근해 온다. 다음의 방책을 생각해내야만 했다. 어떻게든 달아나지 않으면 모든 게 헛일이 되고 만다. 토오사카의 비원, 근원에의 도달,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지금까지의 인생, 앞으로의 인생까지, 모든 것이.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보닛 위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협회 측의 <무언가>가 아님은, 집행자들이 발걸음을 멈추었으므로 금세 깨달았다. <무언가>───압도적인 존재감을 흩뿌리는 <무언가>가 있다. 린의 바로 위에서, 주변을 견제하듯이.
「어째서──뭘하러 왔어」
억누른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짐의 거처를 파괴한 책임을 물어야지 않겠느냐」
보닛 위의 <무언가>가 대답한다.
「댁의 집이 아니잖아……그리고 키레이네 집도 아니라고. 그건 우리 시의 교회고, 시의 소유물이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짐의 소유니라」
한숨의 유예도 없이 돌아온 대답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어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미안해, 잘못했어……」
「못말릴 계집이로구나……그 누추한 곳에 더는 머무를 마음도 결코 없다만
당연한 양 속삭이는 말에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린은 침묵하였다.
단지, 더는 시간이 없음이,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벌벌 떨리는 몸이 말라붙은 입을 열게 했다.
「───책임……져 줄게」
택시의 문을 열고, 집행자들과 대치하며 보닛 위의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양쪽 모두 상대의 생각을 재량껏 헤아리고 있었다. 미친듯이 널뛰는 심장의 고동이 가슴 안쪽을 두드린다. 어쩌면 키레이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문자 그대로, 악마와의 계약이다. 그러나, 그러나.
마성이 웃었다.

「짐을 원하는가」

어스름 속에서, 금빛 머리카락이 가로등의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난다.
붉은 눈동자. 한 방울 한 방울 녹아내릴 듯한,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선명한 피의 색. 맹렬히 불타오르는 불꽃의 색. 깎고 다듬기 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원석의 색. 모든 생명의 빛깔을 하나로 뒤섞은, 토오사카의 색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악마인가.
최고의 마술사의 사역마로서 손색이 없다. 검은 성직자의 사역마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내게는? 토오사카 린은 그에게 손색이 없는 마술사인가?
그에 걸맞는 최고의 표정을 띄우고, 린도 웃었다.

「당신을 원하지 않는 마술사는 세상에 없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오른팔이 둔통을 호소한다. 한 번은 사라진 영주의 형상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집행자들이 웅성대며 황급히 움직인다. 린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이 금빛의 마물이 무엇인지, 드디어 깨닫고 저지하려 하는 것이다.
「고하노라──그대의 육신은 나의 휘하에 있으며, 나의 명운은 그대의 검이 될지라! 성배의 부름에 응하여 이 의지, 이 도리에 복종할 자여───」
패스가 이어진다. 말라붙은 사막이 생명수를 흡수하듯, 무시무시한 속도로 마력이 빨려올라간다. 한순간에 메인 회로에서 반절 이상의 마력을 앗긴 소녀는, 예상 이상의 탐욕스러움에 절로 웃었다. 이런 서번트가 10년 동안이나 키레이의 것이었다. 말라붙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후후후,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맹세한다. 그대의 공물을 나의 피, 나의 살로 삼노라. 토오사카 린, 짐의 새로운 마스터여!」
물을 남김없이 빨아올린 사막에 꽃이 피어난다.
더할나위 없는 충족감이었다. ALL E였던 스테이터스가 단숨에 차례차례 바뀌어 간다. 개중에서도 마력과 행운은 패러미터를 뚫을 기세였다. 너는 마력과 행운 특화의 마스터라고, 언젠가 붉은 궁병이 말했었던가. 그 주제에, 그의 행운치는 E에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계약하고 처음으로 린은 제 사역마의 클래스를 알았다. 아무래도 토오사카는 궁병과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밤이 휘영하게 빛난다. 주위에 폭발적인 빛을 뿜는 문이 나타났다. 채워진 마력이 소용돌이치고, 공기마저 빛나 눈이 멀 것만 같았다. 필경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린의 서번트가 보닛 위에서 웃었다.
「자아, 초진이다. 어찌하겠는가, 마스터?」
그는 한 번 마스터를 버린 서번트다.
어설픈 대답을 하면 이쪽의 목이 날아갈지 모를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린의 마음에 불안은 없었다.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으되, 영웅왕과는 파장이 맞을 듯한 예감이 든다. 손과 손을 꼭 맞잡은 양 한 번에 완벽하게 이어진 패스에서 린은 확신했다. 모르긴 모르거니와 그와 이렇게까지 손발을 맞추기란 키레이로서도 불가능하리라.
「전부 박살내버려. 다소 시끄러워져도 상관없어. 기왕 때려눕힐 바엔 철저히 때려눕혀!」
낭랑하게 선언하고, 린은 서브 마술회로마저 아낌없이 해방했다. 전부 가져가라지.
많은 것을 버리고 와야 했지만, 그 대신 새로이 하나를 되찾았다.

아무래도 나는 저 계약의 언령이 디게 좋은가 보다. 이런 신박한 버섯과 붓치 새끼 같으니..... (크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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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끝없이 이어지는 잡담 (쓸모없음 레벨 99)

Gate of Ecstasy | 2012/08/01 18:16

1. O mio babbino caro는 무사히 매진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무정하게 줄줄이 이어지는 비밀글의 암호가 혹여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참조하시라. 친구에게 이 나쁜 뇬 네뇬은 누구에게도 풀게 할 마음이 없는 것이렷다 욕을 직사하게 먹은 S의 회심작 되겠습니다. 답은 궁금한데 계산은 귀찮아서 못하겠다(....)는 분은 비밀글로 문의하시면 대부분 알려드립니다. 물어뜯지 않습니다 저 그렇게 나쁜 인간 아니라니까요 '3' 문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온리로 제한하고 있으나 뭐 실상 대단히 정서함양에 해로운 화끈에로는커녕 어른의 지저분한 사정이 있을 뿐이므로(....) 인증 방법은 양심에 맡깁니다. 일단 문체를 보면 대략 견적이 나

3. 오늘의 공식: 5언 X 4금 = 마츠나가 히사히데(.........)
어떤 루트로건 우타게 마츠나가 루트 세키가하라의 장을 접해본 이들은 동의하리라 믿는다.

4. 하라는 언절언은 안 하고(...) 잿밥에 눈이 멀어 여러분 제 영웅왕이 이렇게 할라할라하고도 왑팝팝팝하죠 제 마누라 되겠습니다 저보다 제 마누라를 더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는 덕후분 계시면 나와보라능 없지요 그러므로 오빙캐와 최애캐를 연애시키겠습니다 이예이질이나 하고 자빠진 붓치의 만행에 혀를 내두르다 갑작스럽게 우로부치가 어찌하다 그리 코토미네 키레이-길가메쉬 관계에 매혹되었는지 이해해 버렸지 말입니다아.
키레길 자체가 우로부치식 로맨스의 정점이자 절정인 사야의 노래 브로맨스판이더만요(.........)

평소 사야의 노래 진엔딩을 약간만 손보면 헤븐즈 필 루트 배드엔딩(=키레길 엔딩)이 되지 않겠느냐 사방팔방에 떠들고 다니다 모 존잘님(나름 네타바레 방지를 목적으로 한 익명 처리...지만 뭔가 뻔해보인다;)의 페온 신간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셨으매 감동의 눈물부터 바가지로 흘리고 생각해 보니 말이죠.

외모와 두뇌와 목소리(무려 미도링이다!)를 모조리 갖춘 손나 엄친아임에도 사고로 감각이 망가지는 통에 평범한 사람이 정상으로 여기는 것을 혐오하고 일반적으로 불쾌하고 추한 것을 아름답게 느끼는 그놈의 결함 하나로 인해 제 인생 남 인생 엔딩에 따라서는 인류까지 죄다 조져먹은 남자 사키사카 후미노리.
...........어디서 좀 많이 들은 얘기 아님요? ;;;;

자살로 이 빌어먹을 지옥에서 벗어나려고 어떻게 죽으면 잘 죽을까만 고민하던 후미노리 앞에 불현듯 내려온 암흑 속의 한 줄기 빛, 구원자, 후미노리의 인생을 -실은 아주 세상에 도움 안되는 방향으로;- 바꾼 여자, 일선을 넘게 한 여자, 선악의 구분이 없는 아름답고 잔혹하며 인간이 아닌 이질적 존재 사야.
............................역시 어디서 많이 들은 얘기다!? ;;;;;


오 우로부치... 그대는 아득한 옛날부터 취향이 너무나 확고했어. 근데 그걸 왜 남의 작품에서 남남으로 실현하고 있나효. 아니 더 해주세요 아주 고맙게 생각해. 비록 댁 때문에 내가 이 나이 주워먹고 달빠가 되긴 했지만 (빠드드드득)

5. 누구나 가슴에 성배전쟁 하나쯤은 품고 있는 법이므로 심심한 김에 Fate/Gold Saints를 시도해보았다.

세이버: 카프리콘의 슈라 (일억이천 엑스칼리버)
아처: 사지타리우스의 아이올로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아처. 인피니티 브레이크는 암만 봐도 GoB 맞슴다)
랜서: 제미니의 카논 (포세이돈의 삼지창 절찬 대여 중)
라이더: 비르고의 샤카 (연꽃대좌 타고 둥둥)
버서커: 레오의 아이올리아 feat. 환롱마황권 (환롱마황권이 광화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캐스터: 아리에스의 므우 (피스케스의 아프로디테도 可)
어새신: 캔서의 데스마스크 (척 보기에도 암살 담당)

사가가 그늘에 숨어 질투심에 손수건을 득득 물어뜯는 가운데 성배전쟁이 발발하겠거니와 다만 결과가 너무나 뻔하지 말입니다´_' 일단 세이버와 버서커는 아처의 옷자락만 봐도 기를 못 펴고 바닥에 구멍 파고 들어가 누울 놈들이고, 라이더 부처님은 졸기에도 바빠서 명상으로 우주의 극의를 논해야 하는 분이 자진해서 싸움 따위 고상치 못한 짓을 하실 리가 없음이고 캐스터는 크로스 수리만으로도 손발이 열 개쯤 더 있어야 할 판이고 랜서는 보나마나 자멸이고(....)
헌데 여기서도 어새신이 최약最弱일세(..........)

6. 십몇 년 전쯤에 새터에서 멀린이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워준답시고 온갖 기상천외한 문제로 70일간 아서왕을 들들들들들들 볶아대는 <70일간의 논리여행(원제: Merlin Book of Logic Puzzles)>이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이놈의 물건이 집구석 어디에 박혀 있는지 찾지를 못하겠다. 처분했는지 기억이 알쏭달쏭하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본다면 배를 잡고 쳐웃을 자신이 있는데! 1995년에 나온 책이건만 아직도 YES24에 재고가 있지 말입니다. 끽해야 6000원인데 다시 사야 하나? 아니면 1센트짜리 중고 원서가 있는 아마존으로 고고씽?

7. 몬티 파이슨과 성배를 너무 봤더니 다시 몬티 파이슨 열병에 불이 붙었지 뭔가. 이게 다 지나치게 블링블링한 페프토의 완쟈님 때문이다!! 내가 하찮은 번역에 열을 올리는 것도 다 페프토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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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나의 워밍업은 번역이지요 - drops by 하노

2012/07/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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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후기 겸 변명.

Gate of Ecstasy | 2012/07/23 01:18

1. 행사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수라장이었지(...........)
여러모로 소름끼치게 부족한 책을 기꺼이 가져가신 대략 소비자의 페어리 같은 고갱님 여러분과 뒷풀이에서 망할 놈놈들을 더불어 성토하며 놀아주신 사예 님 비아이 님 arukasa님 늘 그렇듯 사모합니다. 그리고 부산 하늘 밑의 휠스냥 보고 있냐!? 이것이 나의 넘쳐흐르는 사랑이다!! 좀 많이 늦었지만 약속은 지켰다!!! (날아차기)
내일...아니 이미 오늘인가, 하여간 당장 통판 개시합니다. 북토리에서 파본 대비 여유분인지 뭔지를 두 권 덤으로 끼워줬음을 매우 뒤늦게서야 눈치챈지라(.....) 강매할 분을 눈 빠지게 찾고 있습니다(야 임마!). 혹여 관심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아무 데나 비밀글로 구입 의사를 밝혀주시면 바로 달려갑니다.

2. 이놈의 베라먹을 글에 레알로 석 달 하고도 열흘을 넘게 탕진한 바보스러움을 생각하면 이가 득득 갈리고 이거 뭐 정합성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 되는지 앞뒤가 맞는지 헷갈려 죽겠지만 더는 따질 기력조차 증발한 관계로 한푼어치 쓸모도 없는 후기인지 주석인지 설명인지 변명인지 뭐 여하튼 그런 거.

언제나 깊은 영감을 안겨주시는 arukasa님과 트위터에서 어느 변태로운 서클의 장대한 만우절 뻘짓 Fate/Protoreplica의 당장이라도 3P할 기세의 교회조를 가지고 시시덕;대던 차, 어찌저찌 '현 세이버의 디자인은 구 페이트의 모드레드를 차용한 것'이라는 타입문 백과의 한 구절에 이르러 역시 오예 발리네요 이러쿵저러쿵 쑤석대다 세이버가 아서왕이 아닌 모드레드라면 이 아가씨의 기묘한 열등감과 왕으로서의 터무니없는 무능함이 전부 정당화되면서 얘기가 척척 맞아들어간다는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짐을 깨달은 것이 발단이었다.

자세한 사정은 arukasa님의 <엔하돌다> 및 오랜 친구 Hylls냥의 <그녀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론>을 참조하시면 아아주 좋습니다. 다만 이 블로그를 떠나고 싶지 않으신 천 번 감사해도 모자랄 분들을 위해서 괜시리 요약하자면, 좀 더 까놓고 말해 나도 써보고 싶어서(....) 축약하자면 다음과 같고요.

별로 맥락도 없고 조리도 그닥 안 맞는 라이더의 말에 반박 한 마디 못했다 : 그야 자기 왕도가 아니라서요 동경했지만 제대로 이해한 적은 없어서요
왕으로서 길가메쉬와 이스칸다르에게 열등감을 품고 있다 : 너는 왕으로서 무자격자라는 선고를 받았어요
아이오니온 헤타이로이를 부러워한다 : 아빠의 나이츠 오브 라운드 테이블을 생각했어요
엑스칼리버가 로딩 렉이 쩔어서 영 비효율적인뎁쇼 : 본디 자기 검이 아니거든요 100% 발휘는 무립니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굽쇼? : 호문클루스고 가정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어떻게 알아요
성차별 컴플렉스가 도를 넘습니다 : 딸이라서 인정을 더더욱 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으니까
열 여섯 좆고딩 앞에서 처녀처럼 굽니다 : 정말로 연애질 한 번 못해보고 처녀로 죽은 애한테 뭘 바랍니까
아서왕은 아발론으로 실려가지 않았남요 웬 캄란 언덕 : 모드레드는 캄란 언덕에서 죽었습니다
4차에서 내가 최강이었지 으쓱으쓱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고 있어요 : 나 이퀄 아서왕이라 기억의 왜곡을 겪고 있습니다 아서왕(=우리 아빠)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최강인 게 당연하잖아요
불완전한 영령이라 지식이 모자라단 택도 없는 변명을 하는뎁쇼 : 원래 영령이 될 자격이 없는 애가 어거지 계약으로 영령(=수호자)이 되는 통에 제대로 된 백과사전을 못 받았음다 영체화도 못합니다
랜슬롯이 뭘 잘했다고 눈 까뒤집고 달려듭니다 : 아놔 사랑에 눈 멀어 등 돌리고 끝까지 못 지킨 왕을 말아먹은 패륜딸년이 지가 아서왕이랍시고 엑칼까지 들고 있어보쇼 댁이라면 패죽이고 싶지 않겠음?
길가메쉬에게 필요 이상으로 캬르릉거립니다 : 아빠하고 닮은 놈(길가메쉬의 디자인은 구 세이버 얼터 버전의 차용)이 빌어온 왕도 집어치우고 내 왕비나 되라고 조롱하는데 눈 안 뒤집히게 생겼나요
아무리 그래도 오탁 몇 방울 튀었다고 흑화하는 건 촘 : 아 글쎄 모드레드라니까!
애가 가치관이 영 오락가락하는데요 : 롤 플레잉과 연기는 아무나 하나요?
아서왕이 아니면 능력치는 왜 저리 쩔어줌? : '그' 아서왕과 희대의 마녀 모건 르 페이의 딸내미라능 졸라 짱쎈 투명 드래곤이라능
세이버 릴리의 존재 : 처음부터 공주로서 아버지 밑에서 행복하게 자란 IF 월드의 아르토리아

아르토리아가 딜딜 까이는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한 합리적이고 말 되는 반박/설명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좀 더 스토리가 그럴싸해 보여!! 네 이놈 가지버섯 TS를 하고 디자인을 고대로 갖다 써먹으려면 캐릭터도 적절히 수정을 해야지 성격도 걍 컨트롤씨컨트롤브이하면 어쩌자는 게냐!! 원작자뻐큐처머겅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처먹어ㅗㅗㅗㅗㅗㅗ
아아 진짜 아까워 죽겠으요. 모든 토대가 다 갖춰져 있는데 한 발짝만, 진짜 한 발짝만 더 나갔어도...! 아서왕인 줄 알았더니 실은 기억에 문제 생긴 모드레드였지롱 이중반전을 쌔렸으면...! 타입문은 남의 나라 왕 데려다 밥순이 만든다는 비난을 삭 비켜가고 지금은 뭐.... 해결됐냐? ;;; 싶은 페이트 루트는 아버지에게 얽매인 소년소녀가 손을 잡고 졸업하는 손나 감동적인 얘기로 탈바꿈했을 것이며 시로는 여자애는 싸우면 안 돼 입을 떼자마자 개잡듯이 쳐맞았을 테고 (엉?) 이 언니는 너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삭삭 핥으며 아이고 우리 불쌍한 세이버 둥기둥기했으련만 OTL 아놔 시발 페프에서 좀 저질러 봐 이놈들아 모님 말씀마따나 이미 퍼런밥 흰밥 탄밥 팥밥 신부밥 사자밥 뭐시기 밥 하여간 세이버 전대가 생길 지경인데 까짓 진명 모드레드인 현미밥인지 뭔지 밥 하나쯤 더 있다고 누가 타입문을 죽인다더냐! 셧업! 셧업 앤 테익 마이 머니 앤 기브미 마이 모드레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

일단 진정하고. (허억허억)
아빠아빠 에헤헤 >_< 하며 구검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드레드 아르토리아가 넘 귀여워서 살 수가 없으니 앞으로 S가 쓰는 글은 모조리 아르토리아=모드레드 썰을 채택합니다. 예외는 아마도 없습니다. 에에이 시끄러! 오리지널은 무수한 존잘들이 알아서 잘 써주지만 이딴 특수설정 세상에서 나 말고 누가 하냐고!!!
늘 하는 말이지만 뻘개그는 내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함. 없는 자리에 우물을 파는 것이야말로 동인녀의 올바른 자세임.

3. O mio babbino caro는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영어로는 Oh My Beloved Father.
우리 푸치니 선생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Gianni Schicchi)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제목이 이렇다 보니 5월 8일에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정작 내용은 '그 남자랑 결혼하게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어요'(........). 이, 이년이!?

4. 본작에 지대한 공헌을 한 3대 BGM. 아마노 츠키코의 청자색(青紫)과 하루나 루나(春奈るな)의 하늘은 높고 바람은 노래하네(空は高く風は歌う) & 이시카와 치아키(石川智晶)의 역광(逆光).
なんて浅ましいヤツかと光の前に平伏してどれだけ謝ればいいんですか。

5. 고증은 이거이 다 타입문 월드라는 핑계 하에 아예 신경이고 뭐고 안 쓰고 되는 대로 밀어붙였다. 아서왕 전설 배리에이션이 좀 많아야 말이죠. 나같이 게으른 인간이 어떻게 일일이 찾아보냐고! (벌헉) 돌이켜보면 제일 많이 참고한 물건이 어째 몬티 파이슨과 성배(......) 같은 기분이 살살 밀려오는데 쯧코미하면 울겠습니다. 하지 마.

6. 키리츠구가 세이버에게 님즐 차단을 건 이유 : 아이리의 눈물겹지만 되도 않고 끝내주게 구차한(...) 변명은 물론 아니고, 의외지만 세이버가 생각한 대로 개맛초 색히의 성차별도 아니고, 실은 손나 코어한 원탁덕후(....)였던 키리츠구가 겉으로는 흥 난 어새신/캐스터가 좋은데 츤츤거리면서 내심으로는 두근두근도키도키 숀 코너리 경을 기대했건만 웬 금발빈유미소녀 심지어 아서왕도 아닌 지지배가 나오는 통에 크게 실망한 거라능. 하지만 차마 아발론을 준비해준 마누라에게 대놓고 불평을 할 수는 없었져.
그렇다고 애를 왕따하냐? 앙?

7. 아서와 길가메쉬는 같은 얼굴의 현실 버전과 꿈 버전. 혹은 이케멘 버전과 미인 버전. 혹은 테디베어 버전과 에덴의 뱀 버전. 혹은 성자(聖者) 버전과 바빌론의 창녀 버전. 응?
아르토리아가 근 발작을 일으키며 금삐까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랑 닮은 얼굴로 쓸데없이 에로에로해서다(....). 우 우리 아빠는 화장실도 안 가! 아빠 얼굴로 섹드립 꺼져!! \(`ㅁ´)/ 애들은 원래 부모가 성적인 뭔가와 연관되는 현실을 견뎌내질 못하는 법입니다요.

8. 이런 말하면 맞아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심지어 작중에서 구현에 거의 완벽하게 실패했지만(...........) 구검현검은 이에미츠,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나오비를 의식하며 썼습니다. I hate you와 I loved you. 너를 사랑했단다.

9. 수치심을 훌러덩 버리고 썼는데도 붓치의 미모 묘사를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orz 아놔 이 망할 놈의 옷상아 내가 댁만 아니었어도 이 나이 처먹고 달빠질만은........!!!
아울러 내가 영웅왕에게 필요 이상으로 꿈이 많은 게 뭐 어제 오늘 일인가효... 영웅왕의 졸라 충성스런 잡종 겸 길가메쉬교 광신도가 뭐 어디 가나염..... 붓치에게 광역 세뇌 시전당한 여편네 쳐밟는 길이 뭐 다 그렇고 그렇지.... (외면)

10. 검금검, 세이아이세이, 키레길, 이스길, 이스세이, 구검현검, 4광검, 엔길엔, 구검4광구검(?), 구검금(!?), 살짝 5창금(!!!?). 불과 54페이지에 커플링은 11개나 되는데 함유량은 전부 3mg 미만. 오 이런 고자물은 난생 처음이야. 아울러 모종의 이유로 비아이 님과 사예 님께 디지게 혼났슴다. 아니 여보세요 난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 이후로 항상 이랬잖소!! 장르 혼종은 뻘개그 및 뻘짓과 더불어 내 종특이라고!!!!
........말 나온 김에 책 낸지도 이미 4년은 지났겠다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도 재록 완결할까.

11. H냥이 제공해 주었으나 결국 책에는 넣지 못한(크흑) 삽화는 엉뚱한 곳에 유용하게 썼지 말입니다. 너 정말 이럴래요?

12. 다.시.는. 시.리.어.스. 쓰.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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